붓을 놀리는 방법-용필법
붓쓰는 방법(용필⋅用筆)
일찍이 남제(南齊)의 사혁(謝赫)은 고화품록(古畵品錄)에서 그림에는 육법(六法)이 있다고 주장하였는데 그중에 골법용필(骨法用筆⋅운필할 때 골법이 있어야 한다는 뜻)을 논하고 있다. 붓이 있고 먹이 있으며 필력과 먹색이 겸비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림치고 붓과 먹이 없는 것이란 없다. 그러나 윤곽만 있고 준법(皴法)이 없을 때 이것을 ⌜붓이 없다⌟고 말한다. 또 준법이 있으면서도 경중(輕重)⋅운영(雲影)⋅명회(明晦)가 없을 경우에는 이것을 ⌜먹이 없다⌟고 이른다. (운영: 구름이 피어오르듯 먹의 번짐을 뜻함. 명회: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뒤섞임을 뜻함)
붓 쓰는법(筆法)이란 물상의 형체를 표현하는 결구(結構)이며 먹 쓰는법(墨法)이란 물상의 허실(虛實)을 짙음과 엷음(濃淡)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붓과 먹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붓의 종류는 많다. 큰 붓, 작은 붓, 사군자의 난초와 대를 그리기 편리한 붓, 채색붓 등이 있는데 각기 자기의 취향이나 습관에 따라 사용하게 되므로 어느 붓이 일률적으로 좋다고 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역대의 서화가(書畵家)들은 붓질(運筆)함에 있어 붓쓰는 방법(用筆의 方法)과 팔을 들어 팔 전체로 그리는 것을 중요시 하였다. 즉 석도(石濤)의 ⌜화어록(畵語錄)⌟중에
⌜夫一畵, 含萬物於中, 畵受墨 墨受筆, 筆受腕, 腕受心⋯⋯⌟
⌜대저 한번 그음이라 하는 것은 만물을 그 속에 다 포함하는 것이다. 획은 먹을 수(受)하고, 먹은 붓을 수(受)하고, 붓은 팔을 수(受)하고 팔은 심(心)을 수(受)한다.⋯⋯⌟하였으니 한 획이 그어지기까지는 심(心)→완(腕)→묵(墨)→획(畫)이니 심즉획(心卽畫)이라 하겠다.
즉 획은 마음의 노출(露出)인 것이다.
팔과 붓은 몸의 일부로 일체되어야 하는데 마음을 획(畫 )으로 노정(露精)하려면 붓쓰는 법(붓놀림:용필⋅用筆)을 자유자재로 해야 할 것이니 붓쓰는 법(붓질:운필⋅運筆)과 먹쓰는 법(용묵⋅用墨)에 있어서 붓놀림(용필⋅用筆)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1) 중북(중봉⋅中鋒) : 이 법은 서화가(書畵家)들이 가장 즐겨쓰는 필법(筆法)으로 붓은 다섯 손가락을 다 사용하여 단정하게 잡고 붓대를 화면과 수직으로 바로세운 붓(직필⋅直筆)이다.
붓끝은 언제나 중심(中心)을 유지하여 필선(筆線)이 장건(壯健)한 맛이 있다.
줄그림이나 테그림(선묘⋅線描, 구륵법⋅鉤勒法)으로 화조(花鳥)나 인물(人物)을 그릴 때, 산수화(山水畵)에서는 삼잎준(피마준⋅披麻皴)을 그릴 때 쓰는 붓법(필법)이다.
(2) 옆붓(측봉⋅側鋒) : 붓 끝이 한 쪽으로 치우침으로 한쪽붓(편봉⋅偏鋒)이라고도 한다. 붓대는 80도 각으로 오른쪽으로 기울여서 붓질(運筆)한다. 옆붓(측봉⋅側鋒)을 잘 사용함으로써 면(面)과 준(皴)을 표현(表現)함에, 예리하고 경쾌한 맛과 비백(飛白)을 나타내는 효과는 화재의 질감이나 긴장감까지 자아내게 한다.
대나무의 줄기를 그리거나 큰도끼준(대부벽준⋅大斧劈皴)을 그리는데 적합한 붓법(필법)이다.
(3) 거꿀붓(역봉·逆鋒) : 붓촉(필봉·筆鋒)으로 붓질(운필·運筆)하는데는 누구나 습관을 가지고 있다. 위에서 아래고 긋거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긋는 것은 처음부터 그래왔기 때문에 습관인 것이다. 거꿀붓(역봉·逆鋒)이라 함은 이 습관된 운필방향을 상반되게 진행하는 붓질법(운필법·運筆法)으로 이 법을 익힘으로써 상하·좌우 어느 획이든 자유자재로 붓질(운필·運筆)할 수 있게 된다.
대나무의 줄기를 그릴 때에 아래서 위로 그리는 법(法)이 거꿀붓(역봉·逆鋒)이며 난(蘭)을 그릴 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뻗은 잎을 그리는 것도 거꿀붓법(역봉법·逆鋒法)이다.
(4) 구른붓(전봉·轉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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